[핑쿠베베] 맹경희
동네 사랑방을 꿈꾸는 미싱 공방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화성시 병점동에서 미싱을 가르치고 있는 공방 <핑쿠베베> 대표 맹경희입니다.

 

공방 이름이 독특한 것 같아요. 혹시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을까요?

<핑쿠베베>라는 이름은 공방을 운영하기 이전, 그러니까 블로그나 SNS를 통해 활동하며 판매와 클래스를 진행하면서 쓰기 시작한 이름이에요. 특별한 의미라기보다는 제가 좋아해서 붙인 이름이고 지금은 저와 함께하는 역사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핑쿠베베>의 콘텐츠는 무엇이라고 소개할 수 있을까요.

미싱이죠. 저는 미싱으로 만들 수 있는 게 무한히 많다고 생각해요. <핑쿠베베>는 그 중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철릭한복이나 편하게 소화할 수 있는 생활한복을 만들고, 또 직접 만들어보길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수업을 진행하거나 주문제작도 진행하고 있어요.

 

 

말씀해주신 대로 미싱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주제라고 생각해요. 어쩌다 미싱을 처음 시작하게 되셨나요?

한복을 만드시는 분들 중엔 장인(匠人)이라 할 만한 분들도 많잖아요. 저는 그 스스로 그 정도로 뛰어난 전문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처음부터 “판매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에게 입히고 싶은 옷, 아이가 좋아하는 옷을 만들고 싶었던 마음이 컸죠. 그렇게 옷을 만들다 보니 저도 즐거웠고요. 그 즐거움을 나눌 방법을 고민하다 공방에서 수업을 통해 이웃들과 함께하게 된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이웃이자 고객인 셈인데, 이웃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많이 찾아주셔요. 제가 만드는 생활한복은 편한 소재와 착용감이 장점이거든요. 아이들은 편한 옷을 좋아하잖아요. 그래서 마찬가지로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 간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생각해요.

 

공방을 운영하시면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소개 부탁드릴게요.

특별한 에피소드라기보다는, 다양한 경우의 사람을 만나는 것 같아요. 공방에서 수강생으로 만났다가 함께 미싱을 하고 있기도 하고 또 그 중에는 자신의 재봉틀을 구매하시는 분도 계시고요. 물론 한번 방문했다가 미싱과 잘 맞지 않아서인지 금방 발길이 끊기는 경우도 있지만, <핑쿠베베>를 찾아주셨다가 같은 분야를 좋아하게 돼서 함께 관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뿌듯해져요. 말씀드리고 보니 정말 큰 에피소드는 아니네요.

 

지역 얘기로 넘어온 김에, 언제부터 화성에서 활동하셨는지 알고 싶어요.

원래 화성에서 나고 자란 건 아니었어요.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하게 되면서 화성 병점동에 자리잡은 거죠. <핑쿠베베> 공방은 약 6년 정도 운영 중이에요. 처음엔 아이를 키우면서 시작하게 된 일이었죠. 병점동의 특수성이라거나 다른 이유보다는 주거 지역과의 거리, 동선을 고려했어요. 저도, 공방을 찾아주시는 다른 분들도 아이들을 케어하면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지점에 위치해 있어서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병점동에 대해 잘 아실 것 같은데요. 대표님께서 생각하시는 병점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조금은 애매한 것 같아요. 병점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사실 딱히… 전통과 역사? 이런 인식이 큰 것 같아요. 살고 있는 사람은 많지만 그렇다고 또 아주 발전한 느낌은 아니고요. 또, 소상공인들 간의 네트워크나 유대감이 강한 것 같아요. 아무래도 요즘이 힘든 시기이기도 하겠지만 상권이 발달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기 때문이겠죠. 물론 제가 지역 주민들을 전부 알지는 못하지만요.

 

소상공인 간의 네트워크가 이뤄졌다는 게 인상깊네요. 그런데 요즘 미싱 공방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특수한 공간이란 생각도 들거든요.

저도 동의해요. 평소에 관심이 없는 분야라면 지나가다 들르기도 어렵고, 찾아서 오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죠.

 

 

그렇다면 지역 주민들을 끌어들이는 <핑쿠베베>만의 특별한 매력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가 옷을 만드는 재료, 방식 자체를 특색 있게 봐 주시는 분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요즘 미싱 공방을 찾아보기 쉽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아주 없지는 않거든요. 그 중에서도 제가 만드는 옷에는 저만의 특색이 담겨야 하는 거죠. 실제로 찾아오시는 분들께서도 원단의 재질이나 색감이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셔요.

 

다시 화제를 바꿔서, 대표님께서는 ‘로컬’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쉽게 생각하면 거리라고 생각해요. 집이나 회사, 또는 장을 보러 가는 곳에서 길을 나서면 볼수 있는 풍경이 로컬인 거죠. 사실 제가 ‘로컬’이나 ‘로컬크리에이터’의 정의를 내리는 건 어렵다고 생각해요. 저는 아직 로컬크리에이터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스스로를 로컬크리에이터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어떤 활동으로 ‘로컬’과 소통하고 활동할 수 있을 지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어요.

 

‘로컬과 소통하고 활동’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화성시 내에서 다른 공방을 운영하고 계신 선생님들과 함께 모여서 뭔가를 만든다거나, 마켓을 연다거나 하는 게 될 수 있겠죠. 비단 공방 뿐만 아니라 분야가 달라도 같은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분들과 뭔가 함께 구상하고 준비할 기회가 있다면 즐거울 것 같아요.

 

그런 걸 위해 로컬브릿지에서 네트워크 모임 ‘밋업데이’를 진행하기도 하잖아요!

네. 몇몇 분 아는 분도 계셨고, 참석하기 전에 SNS 상으로 찾아보니 다른 분들이 어디서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신지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도움이 되는 활동이었으면 좋겠네요!) 네. 그랬어요.

 

화성시 로컬크리에이터들과는 어떤 활동을 이어간다면 좋을까요?

이건 저도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은데요. 아무래도 화성은 지역과 지역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먼 도시고, 같은 화성시 안에서 비슷한 성격을 가진 일을 하더라도 서로 알기 힘들잖아요. 우선은 소규모라도 여럿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논의할 자리를 지속적으로 마련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네트워크에 대해 자세한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요. 만약 화성시 내 공방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면, 어떤 활동을 할 수 있을까요?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만 온/오프라인으로 화성시 공방에서 만들어진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이 마련될 수 있다면 좋겠네요. 아무리 문화생활이라고 해도 결국 공방은 경제활동이 이뤄져야 하는 공간이니까요. 감염병 확산으로 오프라인 마켓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방법을 찾아나가야 할 것 같아요.

 

확실히 온라인을 활용하는 방식이 중요해지긴 했죠. <핑쿠베베>의 SNS도 활발하게 운영중으로 알고 있어요.

주로 인스타그램(@pinkoosewing)을 활용해요. 거창하게 변화라고 말하기 보다는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고 계신지 배우고, 공방 운영 중인 분들과 소통하는 창구도 되고요. 게다가 단순히 지역을 넘어서 전국 각지를 폭넓게 둘러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죠.

 

 

많은 정보를 접하기 위함인 거네요! 그렇다면 혹시 <핑쿠베베>의 목표나 지향점은 무엇일까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편안한 공방이 됐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도 공방을 운영하고 싶으니까. 단순히 고객이나 수강생에게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다른 공방, 다른 소상공인들과도 소통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우선은 지금 눈 앞에 주어진 일들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럼 10년 후 <핑쿠베베> 공방은 어떤 모습일까요.

어김없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실은 공방이 지금도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고 생각하는데 지역 내에서 인지도를 높이면서 공간적으로나, 마음이나 조금 더 여유 있게 운영하는 공방이 되어 있었으면 합니다.

 

 저희도 응원하고 함께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읽게 될 많은 사람들에게 한마디 남겨주세요.

공방을 운영한지 6년 정도가 됐습니다.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공방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제약이 많았지만, 결국 위로가 되는 것은 잠시 바람 쐬는 시간이더라고요. <핑쿠베베>는 이웃들과 함께 마음에 행복을 선사하며 성장해가고 싶습니다. 지역 내 활동도 지금처럼 활발하게 하고 싶고요. 관심 가지고 많이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