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윰] 이주현
지역과 사회에 전하는 선한 영향력

 

안녕하세요. 먼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해윰> 이주현입니다. 저는 화성이 고향이에요. 고등학교까지 화성에서 나왔고, 5~6년 정도를 외지에서 지내다가 다시 화성으로 돌아온지는 20년 정도가 됐네요. <해윰>은 카페이자 수제 먹거리를 만드는 핸드메이드 공방입니다. 정과나 약과 같은 한국의 전통 디저트를 트렌드에 맞게 만들고 있어요.

 

공방인 동시에 카페인 거네요.

수강생들이 공방에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카페에서 실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카페 해윰도 시작하게 됐어요. 사실 만드는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공방은 많지만, 만약 수강생 분들이 창업을 하게 될 경우 경험을 얻을 곳이 부족하잖아요. 그래서 만들어진 구조가  공방 <해윰>에서 배우고 카페 <해윰>에서 실습하는 방식이죠. 제품 판매 뿐만 아니라 손님 응대나 제품 포장에 대한 생각을 넓힐 수 있는 거죠. 자연스럽게 저도 많이 배워가고 있고요.

 

그럼 <공방 해윰>과 카페 해윰은 별개인가요?

그렇지는 않아요. 사실 카페 <해윰>의 커피는 사업이고요. 강점은 공방 <해윰>에서 만들어진 수제청을 사용한 에이드에 있어요. 직접 만든 상품을 판매하면서 고객의 반응도 볼 수 있는 거죠. 그걸 통해서 실제 창업을 하기까지 필요한 요소들을 경험할 수 있어요.

 

관심 가지는 분들도 많았을 것 같아요!

이건 조금 아쉬운 부분인데, 그렇지 않았어요. 카페 <해윰>이 지금의 공간을 오픈한 건 2020년 5월인데, 아시다시피 코로나19 때문에 신규 수강생을 많이 받기는 어려웠거든요. 물론 기존부터 교육을 받던 분들은 카페에서 실습을 하고 있지만요.  감염병 확산이 가라앉으면 더 많은 분들이 카페에서 창업을 위한 준비를 하게 될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정말 많은 악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해윰>을 찾아오시는 수강생 중엔 화성 분이 거의 없어요. 대다수가 타 지역 주민인데 영월, 거제도, 심지어는 제주도에서도 찾아오시는 분이 계셔요. 저는 매번 그 지역 공방을 찾아가시라고 해요. 그래도 뿌듯한 순간이죠. 공방을 찾아오는 시간, 비용이 더 커지지만 많은 공방 중에서 <해윰>을 찾아오신 거잖아요. 그럴 때면 없던 자신감도 생기고 힘을 많이 얻죠.

 

<해윰>이 가진 콘텐츠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재료를 살 때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사오고, 한번 상태가 좋았다고 해서 그 곳에서 계속 재료를 사들이지 않아요. 재료에 손을 대는 사람도 극소수로 제한을 두고 있고요. 제가 원한다면 편하게 할 수 있지만 더 양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해요.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돈만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그게 <해윰>의 인지도를 높인 비결이기도 하고요.

 

 

현재 <해윰>은 <마음을 잇다>와 함께 ‘아지트778’이란 공간을 운영 중이잖아요. 공간을 만드시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아지트778’을 운영하기 전에는 공방을 운영하고 있었어요. 지금은 어떻게 하다 보니 입소문이 나서 판매를 많이 하고 있지만요. 수제 과일청이나 한식 디저트 뿐만 아니라 쌀 베이킹도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제 수업 수강생은 취미보다는 창업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언제부턴가 퇴사 후 개인 카페를 차리는 게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 된 것도 있겠지만. 사실 카페나 공방을 운영하는 건 쉽지 않거든요. 저는 그 분들을 위해 공간을 만들었어요.

 

창업을 위한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이해하면 될까요?

그렇죠. 특히 저소득층이나 한부모 가족, 장애인들을 위한 창업 교육을 지속하고 싶어요. 무료 교육도 기획하고 있고요. <해윰>의 최종 목표는 그들이 운영하는 분점을 차리는 거에요. 아이디어가 나오면 서로 공유하고 함께 준비하며 더 많은 걸 만들어 나가는 거죠.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능력을 갖춰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싶어요. 물론 아직 저도 많이 배워야 하는 단계고, 저 스스로도 더 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클래스 운영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먹고 살려고?  사실 저희 가족도 한부모 가족이에요. 그런데 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키우는 건 현실적으로 너무 많은 어려움이 있었어요. 학교나 어린이집에 상담을 갈 때, 또 아이가 아프거나 할 때 회사에서 제 자리를 비울 수가 없으니까요. 게다가 저희 아이는 선천적으로 면역력이 약해서 잔병치레를 많이 했거든요. 그래서 아토피에 좋은 음식 중에 아이가 잘 먹을 만한 것들을 찾아다니며 배웠어요. 그게 지금 <해윰>의 클래스 주제가 된 거죠.

 

아무리 가족 때문이라도 업종을 바꾸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요.

맞아요. 당시 저는 회계 일을 10년 넘게 해온 상태였어요. 하지만 과감하게 그만두고 나왔죠. 나는 일을 잘, 그리고 성실하게 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가족의 일로 휴가를 쓰는 데에 눈치가 너무 보였거든요. 그 상황에 자존심이 많이 상했어요. 그래서 과감하게 그만두고 그동안 배운 레시피들로 창업을 하자고 생각했죠.

 

사회적으로 볼 때 한부모 가족이 살아가기 쉽지 않은 것 같아요.

그것도 창업을 하게 된 이유 중 하나죠. 비단 화성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어디에서 살아도 한부모 가족에 대한 지원은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히게 되거든요. 부모가 직장에서 얻는 수익이 일정 수준이 넘으면 더이상 지원을 받지 못해요. 그렇다고 해서 사회생활을 하지 않으면 집에서 세금으로 아이를 키우는 것 밖에 안 돼요. 사교육처럼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는 생각하기 어렵고요. 제가 그 과정을 겪으면서 저소득층 아이들도 관심이 있다면 <해윰>에서 배우고 실습하며 창업의 꿈을 키울 수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처음엔 저도 먹고 살아야 해서 시작한 일이지만요.

 

<해윰>을 창업하고 대표님과 가족에게도 달라진 점이 있는지 궁금해요.

사실 아이 핑계를 대고 창업의 길에 뛰어들었지만, 가끔은 오히려 <해윰>에서 더 바빠진 것 같단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아이가 필요로 할 때 눈치 보지 않고 아이를 돌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에요. 물론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만,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한 사람들도 저처럼 해결책을 찾을 수 있게 하고 싶어요.

 

대표님도 <해윰>도 화성을 기반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잖아요. 지역 기반 활동의 장단점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떻게 느끼셨는지 궁금해요.

화성시에 사시는 분들은 지역에 대한 감정이 각별한 것 같아요. 저희가 운영했던 마켓에 대한 얘긴데, 화성시에 살거나 마켓에 얼굴을 여러 번 비춘 참가자의 상품이어야 실제 판매까지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지역 주민인걸 알고 구매하는 건가요?) 참 신기하죠. 어떤 참가자는 매출을 목표로 한 게 아니라서 세 차례를 묵묵히 참여했는데, 그 이후엔 매출이 나기 시작한 거에요. ‘우리 지역 사람 물건이니까 팔아줘야지’하는 감정이 조금은 있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제가 판매자 아닌 소비자의 입장일 때도 그런 마음이 없지 않았고요. 지역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 많다는 게 장점, 하지만 처음엔 어려움이 있다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네요.

 

그렇다면 지역 기반 활동의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활동’이라고 말을 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사업이잖아요. 사업을 하면서는 나를 알리는 일이 가장 어려웠어요. 지역 주민 분들은 저를 잘 모르시고, 알게 돼도 쉽게 잊어버리셨으니까요. 그 과정을 넘어서기까지 정말 오래 걸렸어요. 특히 <해윰>은 홍보로 보여지는 시각적인 요소 뿐만 아니라 맛을 보고 만족해야 하잖아요. 아마 저와 같은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은 비슷한 고충을 겪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화제를 바꿔볼게요. 대표님께서 <해윰>을 통해 이루고자 하시는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제가 바라는 건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들의 자립을 돕고 그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구조요. 저는 마켓을 운영할 때도 서로 품목이 겹치지 않게 했어요. 각자 자기 콘텐츠를 알리기 위해 마켓에 참가비를 내고 나오는 식인데 괜히 경쟁만 치열해지면 참가자들도 힘들잖아요. 때론 서로 겹치는 품목이 있으면 조율 하기도 했고요. 또 코로나19가 좀 나아지면 로컬푸드직매장과 함께 좋은 그림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제가 만드는 것들이 전부 로컬 식재료를 사용한 거니까, 계속해서 새로운 테마로 마켓을 운영해봤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10년 뒤의 <해윰>은 어떤 모습일까요?

아마 목표하는대로 프랜차이즈 화 되어있지 않을까요? 사실 저는 5년을 목표로 했었는데 <마음을 잇다> 대표님께서 너무 짧지 않냐고 하셨어요. 지금의 <해윰>이 본점 역할을 하고, 각 분점의 운영을 도우면서 계속해서 새로운 분점을 유치해 나가는 거죠. 물론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겠단 생각을 예전부터 했음에도 불구하고 실현하기가 쉽진 않아요.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통해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이야 <해윰>하면 알아주시는 분들이 좀 생겼지만 처음엔 명함을 내밀어도 정과(견과류, 뿌리채소, 과일 열매 등을 꿀에 조리거나 잰 음식)가 뭐냐고 하는 분들도 많았거든요. 만드는 사람마다 각자의 노하우가 있는 건데 ‘그냥 꿀이나 설탕 넣고 조리면 되는거 아니야?’라고 무례하게 말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렇게 각자가 가진 콘텐츠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을 마주하게 될 수 있어요. 그래도 힘내서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