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책방] 강진영
작은 공간, 많은 이야기

 

안녕하세요. 먼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화성시 봉담읍에서 독립서점 <모모책방>을 운영중인 강진영입니다. <모모책방>은 서점과 더불어 디자인 스튜디오를 겸하고 있어요. 책방에서는 책을 팔고, 디자인 회사로서 외주나 기획 업무를 함께 보기도 하는 공간이죠.

 

<모모책방>의 콘텐츠를 한마디로 소개한다면?

책이 많지는 않지만 작은 책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 구조. 대형 서점과 독립서점의 가장 큰 차이라고도 할 수 있죠. 서점에 있는 각각의 책이 사람들에게 소개될 수 있기 때문에 작가님들께는 자신의 책을 알릴 기회, 책을 구매하러 오신 분들께는 자신이 원하는 책을 좀 더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곳이 되는 거죠. 마치 음식점에서 메뉴가 너무 많으면 더 고민하게 되듯이요.

 

그렇다면 자신에게 맞는 책을 발견하기도 쉽겠네요!

그렇죠. 독립서점은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책으로 선별 진열되기 때문에 취향이 잘 맞는 분이라면 어렵지 않게 관심 있는 분야와 주제의 책을 만나실 수 있어요.

 

또 소개해 주실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봉담이나 향남 등 화성시 내에 거주 중인 작가들의 책을 발굴하고 소개하고 있어요. 더 나아가 직접 책을 만들고 팔아보는 과정을 배워볼 수 있는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고요. 이웃 주민이 쓴 책이라고 하면 손님들도 관심을 많이 가지시거든요. 만약 봉담 어딘가 사는 사람이 쓴 책! 하고 광화문 교*문고에 진열을 해도 많이 팔리긴 어려운 구조죠.  하지만 봉담에 있는 책방에 봉담 주민이 쓴 책이 놓인 것은 다른 힘을 가지고요. 그런 면에서 <모모책방>은 로컬 커뮤니티 안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더 주목받을 수 있는 구조를 보유한 로컬 서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멋진 순기능인데요! 화성에서 활동하신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모모책방>은 2020년 3월 지금 위치한 봉담에서 문을 열게 됐어요. 그렇다고 화성과 저의 인연이 그 때 처음 시작된 건 아니고요. 본래는 안산에서 활동했지만 본가가 화성시에 있었고, 화성에 위치한 페어라이프 센터와 함께 활동하기도 했어요. 10년 정도?

 

그렇다면 화성시로 터전을 옮기신 이유도 주거 기반의 활동을 위함이었을까요?

네 그렇죠. 가까운 게 최고기도 하고.  부모님이 계시기도 하고 이웃 도시에 지내다 보니 화성이 마을공동체와 청년 그룹에 관심을 가지고 막 시작하는 단계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계속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고 해야 할까요? 물론 화성에서의 활동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발전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화성으로 이사를 결심했어요.

 

 

화성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것에 장점은 무엇인가요?

뭐든지 할 수 있는 백지장같은 상태가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지역 청년 그룹도 시작하는 단계라 마음만 먹으면 새로운 조직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다양한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는 점이 화성시의 장점인 거죠.

 

그렇다면 반대로 단점은요?

너무 넓은 면적이 단점이라고 생각해요. 로컬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를 하기 위한 구심점이 될 공간이 생겨도 그 공간에 오가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청년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고요. 제 입장에서는 ‘화성 사람’보다 ‘봉담 사람’, ‘향남 사람’처럼 더 좁은 범위의 커뮤니티가 이뤄지는게 아쉬워요. 특정 공간을 중심으로 지역의 이미지를 만들고 공동체를 키워나갈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홍보를 할 때도 ‘화성시 청년들’에게 오라고 하려다가도 주저하게 되는 것도 있어요.

 

<모모책방>은 지역기반인 동시에 청년들의 네트워크를 위한 거점이 되는 셈이네요.

네. 정확히는 그렇게 하고 싶은 거죠. 지금 하고 있습니다!!! 말하긴 조금 부끄럽고.

 

이외에도 지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치중심적인 목표가 있어요. 다양성이요. 책방에 오시는 분들이 이곳의 책과 고양이, 또 만나게 되는 다른 사람들을 통해 다양한 삶의 형태를 알게 되고 각자의 키워드로 삼게 하는 역할을 <모모책방>이 했으면 좋겠어요. 다양성이라 하면 페미니즘이나 성소수자, 난민, 환경, 동물권 등 소수성을 가진 존재들이죠. 이 곳에서 봤던 책 한 권이 생각 한 켠에 싹을 틔우고, 살아가다 만날 수 있는 존재들을 향한 시선과 인식을 바꾸는 정도? 그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지향점과 어울리는 책을 한 세 권 정도 추천 부탁드려도 될까요?

헬레나 노르베르 호지의 <오래된 미래>, <로컬의 미래>, 그리고 최근에 유유 출판사에서 낸 <미래의 서점>이라는 책이에요. 공교롭게도 세 권 모두 미래라는 단어가 들어가네요.  <오래된 미래>와 <로컬의 미래>는 같은 저자, 비슷한 맥락의 책이에요.  <미래의 서점>은 이 책방이 나아갈 방향과 목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고요.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헬렌 니어링의 <아름다운 삶 사랑 그리고 마무리>라는 책도 있어요. 삶을 살아가는 방식과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돼요. 특히 자연주의적인 삶에 대해서요. 저희 책방이 추구하는 방향과 잘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책도 추천드려요. 공통적으로 로컬 경제학, 자연주의적인 삶, 다양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네요.

 

가고자 하는 방향이 명쾌하신 것 같아요. 혹시 5년, 또는 10년 뒤의 <모모책방>을 상상해본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저에게는 또 다른 목표가 있어요. 바로 ‘책방을 10년 하자’에요. (안산에서부터)지금까지 3년 반 정도를 운영했으니, 6년 반 정도 더 해야 하는 거죠. 왜 10년이냐면 <모모책방> 이름의 주인공인 고양이 ‘모모’가 그 때까진 함께할 것 같아서요. ‘모모’와 ‘책방’이 맥을 함께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그래서 10년 뒤라면… 지금 이 곳이 아닐 수도 있지만 책이라는 콘텐츠를 잃지 않고 꾸준한 모습이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중학생인 손님들이 나중엔 성인이 될텐데, 그 때도 책을 사 읽고 추억을 남기는 공간으로요.

 

<모모책방>을 찾아올 지역 청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려도 될까요?

지역 청년들에게 전할 얘기라면 아무래도… 재밌는 거 많이 하니까 놀러 오세요. 해치지 않아요?  <모모책방>에 오시면 재밌는 책, 재밌는 사장님, 고양이들이 있습니다. 많이 찾아주세요!

 

<모모책방> 책방지기 강진영에게 ‘로컬’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저에게는… 이웃이나 지역이죠. 지금까지는 서울과 수도권, 또는 일부 대도시에만 집중되던 관심과 인프라가 이외 지역에서도 자생 가능하다는 걸 보여주는게 ‘지역기반 활동’이기도 하고요. 이웃들과 함께 어울리고 사고 팔고 경제활동이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는 거죠. <모모책방>에 소개되고 있는 책들도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물리적 거리의 의미로 이해하면 될까요?

그렇게도 볼 수 있죠. 사실 로컬 생활이란 건 어려운 개념이 아니에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 재난지원금이 나왔을 때 책방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평소엔 인터넷에서 책을 구매해 읽던 사람들이 지역 안에서 책을 사고 읽을 수 있는 곳을 찾게 된 거죠. 얼마든지 편하게 원하는 걸 구할 수 있는 시대가 됐지만, 그 편리함을 조금 내려놓고 지역 안의 삶에 관심을 가지고 이웃들과 함께하는 게 로컬 생활인 거죠. 소비자 개개인이 지역의 선순환에 기여하는 삶이기도 하고요.

 

요즘은 ‘지역’ 또는 ‘로컬’ 키워드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잖아요.

그렇죠. 어떻게 보면 요즘은 ‘로컬’이 트렌드잖아요. 각자가 즐거운 일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어요. 국가의 지원도 많고, 일종의 돈 나오는 곳처럼 여겨질 수 있죠. 하지만 저는 진심이 결여된 일은 하고 나면 후회가 남는다고 생각해요. 특히 ‘로컬’처럼 지역과 연계되는 일은 더 그렇죠. 저 역시 사업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비즈니스로 대하는 마음이나 수익 모델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온전히 비즈니스로만 생각하고 로컬에 접근한다면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전해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진심이란게 정말 중요한 문제인 것 같아요.

트렌드에 맞춰 지역에 들어왔다가 금방 떠나버리면 서로가 힘들잖아요. 기왕 지역 내 활동을 할거라면 마음으로 함께했으면 좋겠거든요. 게다가 화성은 아직도 시골(?)같은 모습을 간직한 동네도 많기 때문에 가끔은 토박이 중심의 지역 문화가 남아있기도 해요. 그런 부분이 처음엔 어려움이 될 수 있기도 하겠지만 스스로 원하는, 즐거운 일을 하면서 오래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